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형상적 의미(figurative meaning)

1.

‘형상적(figurative)’과 ‘조작적(operative)’ 사이 삐아제의 구별, 그리고 육체적 ‘행하기’와 심적 ‘조작하기’ 사이 병발적(竝發的) 구별은, 그의 저작을 통틀어, 그의 이론적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것들이다. 

 

‘형상적’은 감각 영역을 지시하며, 운동[運動: 운동은 관찰자적 관점에서는 ‘관찰 현상’으로, 행위 주체의 관점에서는 ‘동(動)의 운영(運營)’으로 해석되어야 하는 다의성이 있다]으로 생성된 감각들(kinaesthesia: 筋運動感覺), 유기체의 (물질)대사로 발생된 감각들(proprioception: 自體發生感覺), 그리고 지각에서 특정 감각 데이터의 합성을 포함한다. ‘행하기’는 그러한 감각운동 수준에서 행위들을 가리키며, 감각 대상들과 물리적(몸) 운동을 수반하기에 관찰 가능하다. 특정 감각신호들(과/또는) 특정 운동신호들로 합성된 패턴을 얻는 그 어떤 추상도, 삐아제가 ‘실험관찰적(empirical)’이라 부른 것이다. 감각운동 신호들을 아이가 연계, 결합시켜 구성한 대상–개념은, 그러므로, ‘실험관찰적(經驗的) 추상’이 된다.

 

 

 

2.

<우리가 매번 사과 하나를 상상할 때마다 그것은 특정 색깔을 띠어야 한다고>고 버클리가 주장했을 때, 정말이지, 그는 완벽히 옳았다. 하지만, 이 주장은 우리가 (몇몇 측면들에서 다른, 그럼에도, 그 류(類)에는 포함되는 아이템(項)들을 우리가 사과로 알아보도록 하는) 일반 관념을 사과 경험들에서 추상할 수는 없다는 주장에 대한 정당화는 아니었다. 그가 놓쳤던 것은, 그와 같은 일반 관념들은 ‘형상적’이 아닌 ‘조작적’인 것이라는 점이다. 말하자면, 그것들은 그림엽서 같은 이미지들이 아니라 자신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조작적 레씨피들이다. 

 

 

3.

형상적 의미들은, 자신들이 추상되었던 감각운동 경험의 그러한 류(類)의 재연을 불러내기에, 지체 없이 시각화될 수 있는 것들이다. 게다가, 이들 재연들은 자주 불완전하다. 이를테면, 우리 모두는 사지(四肢)로 기어가는 걸 자신들한테 시각화할 수 있지만, 팔, 다리의 움직이는 순서 확정을 위해서는, 많은 성인들의 경우, 그 활동을 반드시 실제로 이행해 보아야 한다는 점을, 삐아제는 입증해 보였다 (1974a, p.15). 

 

 

4.

이로써, 불가피하게, <행하기 주체의 알아차림은 언제 그리고 어떻게 수반되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러한 문제가 긴급한 까닭은, 우선, 로크가 단어 ‘반성’을 인간(科)학들에 도입한 이후, 이 단어에는 반성하기를 하는 의식적 마음이 함축되는 경향(傾向)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삐아제가 ‘형상적’과 ‘조작적’을 구별한 많은 곳에서, 그 단어가 조작적인 것들에는 의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강화시키는 바들(傾向)이 있기 때문이다 (조작적인 것들에 대해, 로크와 삐아제 모두 ‘마음이 그 자신의 조작들 반성하기로 주워 모은 관념들’이라 기술했다). 이 문제는, 따라서, 삐아제의 인지발달 이론에서 의식적 반성 깜냥이 제기될 때, 푸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5.

    실험관찰적 추상 개념은, 내가 로크한테서 인용한 구절로 보인 것보다도, 삐아제의 경우 더 넓은 경험 범위를 포괄한다. 로크가 ‘구체적 존재’라 칭한 것들은, 삐아제한테는 다섯 감지(sense)들이 공급한 관념들이었다. 삐아제 조망에서, 보고 만지는 지각은 운동을 수반하기에, 에이전트 자신의 운동으로 야기된 내부감각(筋運動感覺)들은 ‘형상적’인 것들에 속하며, 고로, 그것들이, 그한테, 운동 패턴들의 형식에 해당되는 실험관찰적 추상들을 얻어내는 원자재(原料)라는 점은, 놀랄 일이 아니다.** 

 

** 케카토의 ‘조작적 분석들’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삐아제 모델에 도입했던 경험에서, 오늘날, 지각에 필수 운동은 꼭 (사지나 눈의) 물리적 운동일 필요는 없다고, 그러나 그것은 지각자의 주의 집중 운동으로 대체될 수 있다고, 나는 믿고 있다 (Glasersfeld, 1981a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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