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천문학(astronomy)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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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론은, 실제적 적용이라는 도구적 목적을 위해, 반박된 뒤에도 그 적용 한계들 내에서 계속 쓰일 수 있다: 뉴튼 이론이 허위로 판명되었다고 믿는 천문학자라도 그 수학적 형식을 그 적용 한계들 내에서 적용하는 것에 주저치 않을 것이다 …

도구는, 이론을 도구라 한다면 그 이론까지도, 반박될 수 없다. 도구주의적 해석은, 고로, 진짜 검사들, 말인즉, 시도된 반박들을 설명할 수가 없으며, 상이한 이론은 상이한 적용 범위를 갖는다는 주장 이상일 수가 없다. 하지만, 그때 그 해석은 과학적 진보에 대해 결코 해명할 수 없다. (Popper, 1968, pp.112–13) 

 

이에 의거하여, 포퍼는 도구주의를 ‘蒙昧主義(obscuranist) 철학’ (p.113)이라 결론짓다.

나한테, 이 구절은 진정 계몽적(啓蒙的)이었다. 분명히, 포퍼는 도구주의의 습격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의 천문학자 사례는 NA SA 과학자와 기술자들이 인간을 달에 보낼 때 했던 작업 방식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다: 그들 모두 행성계에 대한 뉴턴 이론이 더 이상 진리로 간주될 수 없음을 알고 있었음에도, 뉴턴 이론 공식이 아인슈타인 공식을 쓰는 것보다 더 간편하고 시간을 절약할 수 있었기에 뉴턴 공식에 따라 모든 걸 계산했다. 

 

 

 

2.

    지식 개념에 균열이 있었지만 중세 내내 거의 부각되지 않았다(M cmullin, 1988, p.31을 보라). 그 균열은, 르네상스에 이르러, 코페르니쿠스, 케플러, 갈릴레이가 교회 가르침에 직접 반하는 행성 운행 시스템 모델을 발표했을 때, 화제로 떠올랐다. 그 격돌의 뇌관을 제거하려 했던 현인들로는, 코페르니쿠스 사후 저작 편집자, 오시앤더, 그리고 갈릴레이에 대한 이단 판결 회피를 도왔던 벨라르미노 추기경이 있다. 그들이 말한 바, 과학자는 자신의 이론을 예측 계산에, 현상에 대한 그럴싸한 모델 제공에 사용하고 있는 한, 이단을 범하고 있지 않다. 이 텍스트 전체에 걸쳐 사용된 단어 ‘모델’은, 사이버네틱스에서와 같이, 예기치 않게 또는 흥미롭게 행동하지만, 그 내부는 여하한 관찰로도 접근 불가능한 ‘블랙박스(黑箱)’의 행동을 시뮬레이션하기 위해 고안된 물리적 혹은 개념적 구조를 지시하고 있음에 주의하라.

 

 신의 세상은 교회와 교리가 주관할 영역이기 때문에, 과학자는 자신이 신의 세상의 실재성을 묘사,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만은 하지 말아야 한다. 요컨대, <과학 지식은 도구로, 틀릴 수 있는 것으로 간주되어야 하는 반면, 계시라는 신비적 지혜는 의문시될 수 없으며 자체로 종결된 것이다>라는 최초의 분명한 단언이었다.

 

    갈릴레이가 공식적으로 철회는 했지만, 이러한 분할을 용납할 맘이 그한테는 전혀 없었다. 그는 <과학적 이론은 실재하는 세상을 기술할 수 있다>는 생각(思想)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분할에 대한 이러한 거부는 기이한 부조화다.** 

 

** 갈릴레이가, 플라톤처럼 수학적 법칙의 초월성을 계속해서 믿었는가, 아니면 그의 후기에 벨라르미노가 제시한 견해에 보다 가까웠는가 하는 논쟁은, 여전히 진행 중에 있다(Belloni (1975)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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