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의미론적 분석(semantic analysis)

1.

케카토는 음악을 공부했고 공연(公演)된 오페라도 작곡했으며, 그래서 미학 문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는 밝은 해답을 얻지 못한 채 철학 책을 읽으며 20년 가까운 세월을 보냈다. 우리가 만났을 때쯤, 그는 전통적 접근에는 바탕부터 잘못된 것이 있으며 그와는 다른 방식이 찾아질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그는 그 방식이 어떤 것인지 매우 선명한 아이디어를 갖고 있었기에 그 해결에 관심 있는 친구들을 하나로 모았다. 그는 그룹을 ‘이탈리아 조작주의 학파’라 불렀고, 그들은 그때 새로운 의미론을 발전시키고 있었다. 그 그룹에는 논리학자, 언어학자, 심리학자, 물리학자, 엔지니어 각각 한 명씩, 그리고 이탈리아 최초의 컴퓨터광 한명이 있었다. 이들 모두 유창한 건 이태리어 밖에 없었기에, 케카토는 내가 네 개의 언어를 구사하며 관심사가 같다는 걸 알게 되자 그 그룹에 들라고 청했다. 자신들의 시도는 모든 언어적 의미을 다른 단어들로 쪼개 바꾸는 것이 아니라 ‘심적 조작들’로 옮겨 바꾸는 것이라고 그가 설명하자, 나는 바로 걸려들었다.

 

조작들에 입각해 개념을 정의하는 아이디어는 미국의 노벨물리학상 수상자, 퍼시 브리지먼한테서 유래하는데, 그는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의 필수 핵심 개념들을 분석하는 맥락에서 이러한 생각을 발전시켰다(Bridgman,1927). 불행히도, 브리지먼의 ‘조작주의’는, 심리학에서 행동주의 운동에 맞게 차용되었고, 물리적 측정 조작에 집중된 발췌문들을 비판 소재로 삼는 철학자들에 의해 비판받았다. 개념의 심적 구성에 관해 브리지먼이 말했던 것은 그 어디서든 무시되었다. 나한테, <단어는 개념을 상징하고, 정의란 이런 개념을 쌓아올릴 때 밟아야 하는 조작들로 규정되어야 한다>는 테제는, 지식 구성에 대한 비코의 원리와 멋지게 맞아들었다. 

 

 

2.

이 책을 시작하며 묘사, 기술한 바와 같이, 내 관심이 지식 이론들에 끌린 것은 여러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기에, 그리고 그 각각이 서로 다른 경험 세상과 결부되어 있음을 일찍이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와 동시에, 그것들 모두 거의 같은 방식으로 기능하는 것처럼 보였기에, 나는 우리가 ‘의미’라 부르는 것을 얻기 위한 모델을 찾아 나섰다.

 

감각운동 지식은 행위로 자신을 드러내지만, 개념적 지식은 상징들로 표현된다. 개념적 지식을 탐구하게 될 때, 그 상징들은 대개 언어와 관련된다. 고로, 의미론적 분석, 말인즉, 의미 분석은 알기 이론의 중요한 일면일 수밖에 없다. 

 

개념 구조와 그 언어 표현 사이 관계는 이태리 조작주의 학파 마음에도 역시 있었으며, 의미 분석에 대한 케카토의 방법은 구성론적 이론 발달에 중대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 나는 그것을 ‘개념적 의미론’이라 불렀고 기계 번역 작업에 지속적으로 사용했다. 그것은 비인습적(非因習的) 방법일 뿐 아니라 언어학의 통상 관행과도 뚜렷한 차이가 있다.  그것이 목표로 하는 것은, 사전에서 찾을 수 있는 단어에 대한 적절한 자구적 정의를 찾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대신, 특정 개념 획득에 필요로 되는 심적 조작들을 명시하는 ‘레씨피’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것은 브리지먼의 조작적 정의라는 아이디어의 정교한 응용이었다. 일종의 심적 행태 분석이라 말하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현행 용법(current usage)으로 생각할 경우, 이는 부작용이 야기될 것이다. 

 

 

3. 

의미론의 기초

http://www.cysys.pe.kr/zbxe/RRC/32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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