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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 시기들(stages of development)

        발달 시기들

 

삐아제 이론이 ‘시기(段階) 이론’으로 정확히 묘사되었던 것은, 인지발달을 태어나 성숙할 때까지 연속된 시기(段階)들로 분절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도, 역시 널리 퍼진 오해들이 있다. 그의 발생적 인식론을, 그리고 지식은 실재의 그림이어야 한다는 전통적 생각(思想)에 대한 그 이론의 거부를 고려하면, 심리학 연구자가 구축한 그 어떤 이론도, 삐아제 관점에서는, 관찰된 주체들의 객관적 심적 실재에 대한 기술일 수 없으며, 오히려 연구자가 주체들과 함께 한 경험들을 체계화하기 위한 개념적 도구일 것이다. 모든 관찰에서 행해지는 불가피한 구조화는 관찰자에 의한 것이며, 삐아제가 말했던 대로: 

 

모든 구조는 구성되며 그 기본 특징은 이러한 구성 방침이다: 내 생각에, 그밖에 모든 것이 기초로 삼는 몇몇 제약을 뺀다면, 여하한 것도 출발 지점에 주어져 있지 않다. 구조란, 우리가 지각하거나 조직하는 것이기에, 인간 마음이나 외부 세상에 미리 주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 (ibid., p.63)

 

    시기(段階) 이론은, 고로, 딱 그 정도로만, 즉, 발달하는 아이들에 대한 관찰자 견해 하나를 조직하는 데에 대체로 성공적이었던 하나의 방식으로 여겨져야 마땅하다.

 

    이것 말고도, 삐아제가 시기(段階)들에 대한 그의 견해를, 그리고 그 중요도에 대한 평가를 바꾸었다는 건, 반드시 언급되어야 한다. 초반에 그는, <다음 상위 시기(段階)를 특징짓는 조작이 일단 아이의 행동으로 나타난 경우 그러한 조작은 그와 관련될 수 있는 모든 맥락에서 아이한테 쓰일 수 있으리라>고 믿는 경향이 있었다. 이는 있을 수 없는 경우로 판명되었다. 주어진 그 어떤 심적 조작의 사용도, 이제는, 원래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훨씬 더 맥락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된다. 고로, 특정 조작 방식이 다른 맥락들로 확장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다 (horizontal décalage 수평 지체). 이것은, <아이가, 이를테면, 어떤 맥락에서는 ‘형식적 조작하기’를 시연했을 수도 있지만, 그밖에 모든 맥락에서는 여전히 그 이전 단계(時期)에 머물러 있다>는 걸 의미한다. 그럼에도, 지금까지 손상되지 않고 남아 있는 전제(當然視)는, 시기들을 특징짓는 조작들의 습득에는 상대적이지만 고정된 순서가 있다는 점입니다. (vertical décalage 수직 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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