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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주의 관념의 확산(The spreading of Constructivist Ideas)

        구성론 관념들의 확산 

 

1978년 1월, 하인츠 폰 푀르스터와 프란시스코 바렐라는 ‘The Constr- uction of realities’라는 제목으로 샌프란시스코에서 회의를 조직했다. 그 회의는 다양한 분과 저자와 과학자들, 약 30명이 함께 한 비공개 심포지엄으로, 그들 모두는 지식이란 발견되거나 찾아질 <이미 만들어진> 것일 수 없다는, 하지만 구성되어야 한다는 신념을 어떻게든 발표했던 이들이었다. 

 

    그것은 진귀한 경험으로, 생물학, 사회학, 정치학, 논리학, 언어학, 인류학, 그리고 심리치료 분야들에서 성취를 이루고 널리 존경받는 사상가들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이들은 각자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전통적 인식론은 이제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던 이들이었다. 그러나, 고도로 독창적인 이(mind)들이 모인 곳에서 자주 그런 것처럼, 대부분 시간을 비교적 사소한 개개인들 사이 편차에 관한 논쟁에 써버렸고, 전부는 아니어도 대다수는 동의했을 구성론적 기본 원리들에 대한 정식화에는 조금도 할애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사건은 더없이 나를 북돋았다. 그레고리 베이트슨과 딱 한번 만나 그의 비평을 들었는데, 화자 발표에서 양립할 수 없는 점을 지적하는 그의 놀랍도록 온화한 방식은 그의 저작들에서 얻었던 많은 통찰력만큼이나 중요한 가르침이 되었다. 

 

    또한 폴 바츨라빅을 만난 것도 바로 이 심포지엄이었으며, 그의 작고 매력적인 책 How real is real?(1977)은 얼마 전까지 내 교과 과정에 사용되었다. 우리는 오스트리아 태생이란 점 말고도 공통점이 더 있었다: 우리는 여러 언어로 살아왔고 여전히 살고 있었다. 하나의 모국어에서 벗어난 자유는 단일 언어로 한정된 세계관을 지닌 모든 이들한테는 고된 작업과 따지기(推理)가 필요한 구성론의 특정 측면들에 대한 직접적 이해를, 많은 방식들로, 용이하게 해준다. 폴 바츨라빅이 그 무렵 나한테 서문 에세이를 써 달라 요청했던 그의 책 Invented Reality (German edition, 1981; English, 1984)는, 그 어떤 책보다도 구성론의 관념을 확산시키는 데 많은 공헌을 했다.

 

    가늠하지 못할 레슬리 스테페한테 진 빚은 제치더라도, 그와 일한 대학원생들과 심리학과 내 교과 과정을 이수한 대학원생들한테 나는 엄청난 빚이 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은 내 학과 출신이 아니라, 철학, 언어학, 그리고 수학교육학과 출신이었기에, 잡다한 무리를 이루었다. 전문가 모임에서 발표를 듣는 학부 동료교수나 같은 또래의 연구자와 비교할 때, 대학원생들한테는 금기가 거의 없다. 대학원생들은 듣고 통하지 않으면 질문하곤 한다. 그래서 그들은 관념 발달에서 무의식적인, 보증 받지 못할 비약과 발표에서 비일관성을 자주 집어낸다. 의심할 바 없이, 이것은 모든 분과의 연구자들한테 도움이 된다. 구성론 영역에서 이러한 도움은 아주 명확한 이유로 정말 귀중하다. 내 자주 언급한 바, 구성론으로 방향 틀기는 이전에 생각했던 거의 모든 것들에 대한 수정을 요청한다. 이것을 샅샅이 밟아나가는 것은 아주 힘겹고 어렵다. 평소, 우리는 우리 마음 속 생각하기의 허다한 습관적 패턴들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 그리고 또 다른 장벽, 자연어가 있다: 우리의 생각이 정식화되어야 하는 곳이 영어든, 이태리어든, 또는 그밖에 다른 어떤 자연어든, 그것은 생업(生業)에 내재, 수반된 소박 실재론에 의해 다듬어지며, 절대적 실재에 접근할 방식 또는 권한을 지녔다고 확신된 몇몇 선지자들에 의해 다듬어져 왔기 때문이다.

 

    RC는, 지식, 진리,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이해하기 개념들에 대한 근본적(radical) 재구성을 함의하고 있기에, 여하한 전통적 인식론에도 동화될 수 없다. 무엇보다, RC가 세상에 대한 궁극적 그림을 밝히고 있다고 주장하는 쪽이 아니란 점의 진가를 인정하는 일은 굉장히 어렵다. RC는, 단지 일관된 생각하기 방식으로서, 우리가 경험하는, 근본적으로 설명-불가능한 세상을 다루는 걸 도우며, 필시 가장 중요한 바, 생각(思想)과 행위(行爲)들에 대한 책임을 개체로서 생각(思惟)하는 사람한테 둔다: 책임은 행위와 생각들 자체에 귀속(歸屬)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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