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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설과 허구들(Hypotheses and Fictions)

        가설과 허구들
 
1876년부터 2010년까지, 독일 칸트협회 창립자, 바이힝거는, 그가 ‘처럼 철학’(Die Philosophie des Als Ob, 1913)**

이라 부른 기념비적 작업을 진행했다. 거기서, 칸트의 비판 작업에서 출발하여, 그는 인간 지적 생산 전 분야와 관련된, 철학 주시(注視) 방식에 대한 새로운 제안으로서, 자신의 ‘허구(虛構)’ 이론을 발전시켰다. 그는 벤담을 선구자로 거론하고, 이어, ‘처럼(as if)’ 원리에서 거대한 분석적 기획으로 발전시키는데, 그 기획은 모든 영역을 다루기는 하지만, 특히, 철학과 과학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탐구의 기초를, 벤담처럼 언어의 일상 사용에 두기보다는, 칸트를 따라 개념 형성 가능성들을 분석한다. 이로써 그가 강조하게 된 건, ‘(칸트한테서 유래된 용어) 발견적 허구’와 ‘가설’ 사이 극히 중요한 구별이다. 

 

 ** C.K. 오그덴의 뛰어나지만 조금 생략된 번역은, Barnes & Noble 6th 판(New York, 1968)으로 영어권 독자들에게 주어졌다. 
 
    두 개념에 대한 그의 구별 방식은 아주 단순해 보이지만, 그 기원이 칸트의 합리적 지식 이론에 있음을 고려치 않을 경우, 오해될 수밖에 없다. 
 
가설은, 알고 있듯이, 반드시 검증될 수 있어야 한다. 가설은, 참인 것으로 밝혀지면, 말인즉, 검증되면, 과학적 관념들 목록에 확실히 포함될 것이다. … 허구는 경험으로 확증될 수 없지만, 과학에 기여한 공로로 정당화될 수는 있다 … 일단 정당화되면, 관념 영역에 유용한 요소로 인정될 것이다. 사고 연산의 실제 유용한 결과 산출을 도울 때, 이를테면, 무한소(無限小) 방법으로 곡선 계산을 하거나, 인위적, 가상적 분할이 실용적 질서를 낳을 때, 그와 같은 보조 관념들은 정당화 된다 … 가설이 가설들에 기반한 <경험적-실재(現實)>에서 검사받는 것처럼, 허구도, 그렇게, 자신이 고안한 실제적 유용성 그리고 적절성과 관련하여 검사받는다. (Vaihinger, 1913, pp.610–11) 
 
    인용구 시작에 언급된 ‘검증’은, 존재론적 검증이 아니라, 그 다음에서 분명히 한 것처럼, 경험에 따른 확증을 의미한다. 바이힝거는 유럽 사상가들은 뒤흔들었지만, 영어권 철학자들한테는 거의 무시되었다. 그렇지만, 그의 아이디어, 유용한 허구는 최근 다른 이름으로 나타났다. 그레고리 베이트슨은, 그의 유명하고 자주 인용되는 ‘메타로그: 본능이란 무엇인가?’(1972a)에서, ‘설명적 원리’에 대해, 중력처럼, ‘당신이 설명하고 싶은 걸 설명할 수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있다. 설명적 원리를 가설과 구별하는 베이트슨 방식은, 바이힝거 방식만큼 명확하진 않지만, 유용한 허구를, 접근 불가능한 것을 대신하는 개념적 또는 기계적 모델을 구성하는 사이버네틱스 방식과 연결시킨다. 그는 그것을 자신의 딸한테 설명한다: 
 
F: … 알고 있듯이, 가설은 구체적인 어떤 걸 설명하려 하지만, (중력이나 본능 같은) 설명적 원리는 정말 아무 것도 설명하고 있지 않아. 그것은, 과학자들 사이 일종의 인습적 합의로, 일정 지점에서 사물에 대한 설명을 멈추기 위한 것이지.
D: 뉴튼이 당시 하고자 했던 거죠? ‘중력’이, 설명하는 건 아무 것도 없으면서, 그저 일련의 설명 끝에 찍는 마침표라면, 그때 중력 고안하기는 가설 고안하기와는 다른 거죠, 고로, 뉴튼은 가설은 상상으로-만든(fingo) 건 아니라 했겠죠. 
F: 맞아. 설명적 원리에 대해선 여하한 설명도 있을 수 없지. 블랙박스 비슷한 거지. (Bateson, 1972a, p.39)
 
    바이힝거가 수많은 방식들로 설명했던 것처럼, 허구들과 그것들 사이 관계의 사용 없이, 세계 그림(象) 구성은 시작조차 될 수 없다. 그렇지만, 그가 보여준 건, 인간 이해하기(悟性)에 대한 적절한 이해를 위해 결정적인 것으로서, <이들 허구는 합리적 경험 조직화를 위한 도구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그 자체로 경험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 실재하는 현상으로 오인(誤認)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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