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 ‘appearance’는
‘나타나는 작용’, 즉, 현현(顯顯)을 지시하지만,
‘나타남’이란,
‘그 나타남’을 ‘나타남’으로 대하는 주체 없이는
‘나타남’은 나타나도 ‘나타남’으로 지시될 수 없다.
그래서, ‘나타남’은
그것에 대한 주시 주체를 고려해
‘나타나 펼쳐져 보여지는 바’와 다를 바가 없다.
해서, 현시(manifestation:顯示)나 출연(出演) 또한 선택 가능한 용어가 될 수 있다.
이 용어는
‘물-그-자체’에 대한 대응어로,
통상, 외관(外觀)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 ‘phenomenon(현상)’은
noumenon(누머논)의 대응어로 사용된다.
후자가 관찰 가능한 것들에 사용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두 용어는 서로 교차 사용되기도 한다.
양자 모두에서
물-그-자체와 누머논은
발견적 허구로서 기능하지
현시/출연 또는 현상의 원본으로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