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에서 보며 본 것을 제자리에 두기

용어 'appearance'에 대해: 통상 번역되는 '현상'이나 '외관/외양'보다 '현시'나 '출연'이 더 맘에 든다.

용어 ‘appearance’는 

‘나타나는 작용’, 즉, 현현(顯顯)을 지시하지만, 

 

‘나타남’이란,

‘그 나타남’을 ‘나타남’으로 대하는 주체 없이는

‘나타남’은 나타나도 ‘나타남’으로 지시될 수 없다. 

 

그래서, ‘나타남’은

그것에 대한 주시 주체를 고려해 

‘나타나 펼쳐져 보여지는 바’와 다를 바가 없다. 

 

해서, 현시(manifestation:顯示)나 출연(出演) 또한 선택 가능한 용어가 될 수 있다. 

 

이 용어는 

‘물-그-자체’에 대한 대응어로, 

통상, 외관(外觀)으로 번역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반면, ‘phenomenon(현상)’은 

noumenon(누머논)의 대응어로 사용된다.

 

후자가 관찰 가능한 것들에 사용된다는 점을 제외하면, 

두 용어는 서로 교차 사용되기도 한다. 

 

양자 모두에서 

물-그-자체와 누머논은 

발견적 허구로서 기능하지 

현시/출연 또는 현상의 원본으로서 기능하는 것은 아니다. 

RC(1995) 역자 주석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