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화에서, 이를테면,
질문에 답하는 사람의 마음에서
그러한 답이 발화되기 까지 과정에 대해
우리는 관찰할 수 없다.
그렇지만 그 과정에 대해
가설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
통상, 대부분 동의한다.
여기서,
나의 그 질문에 대해 답하는 사람은
나한테는 인물(人物)이다:
영어로 person에 해당되는데....
이는 그냥 한 사람 한 사람 개개인을 뜻하는 단어지만,
맥락에서 인물로 번역 가능한 경우와 딱 그 뜻으로 의도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기가 그 경우에 해당된다.
나의 질문에 답하는 그 타자는
내가 구성한 인물로,
더 정확하게,
내가 여타 것들과 상호작용을 거쳐 얻은
경험에 대한 나의 해석을 귀속시킨 대상이다;
동시에, 담화 과정에서 불일치로 인해,
그 타자가 나의 구성적 인물 이상임을 알아차린다.
이어, 재구성을 수없이 반복하더라도,
그 결과로서 인물 역시
나의 주관성을 넘어서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