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한테, ‘아이디어(觀念) 또는 형식들(“eidos”)은
단지 마음에 실존하는 이미지들일 뿐만 아니라,
우주를 창조한 신성한 제작자, 데미우르고스가 지닌 영구적인,
마음을 초월한 형식들이다;
당시는 마음이란 용어가 없었을 것이기에, 플라톤한테 마음이란 '동굴'과 같은 것으로,
그한테, 관념들이란 인간 정신의 에피스테메로만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그에 따르면, 그러한 관념이나 형식들은 또한 경험 이전에 영혼에 새겨져 있는 것들이다.
중세 스콜라 철학자들은
이들 관념들을 신의 마음 안에 있는 형식들로,
그것들로 창조주가 우주를 창조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그렇지만, 데카르트 이래로 근대 철학자들은
관념들을 인지 주체의 마음 안에 실존하는 심적 이미지로 해석한다.
실재론자들한테, 이것은 마음 외부 대상들의 재현들로 이해된다.
한국어에서, 념(念)은,
현재 마음에 있는 상(象), 감지된 이미지들,
이를테면, 시각 이미지, 소리 이미지, 촉각 이미지 등등과,
이렇게 감지된 것들은 아니지만,
현재 마음에 펼쳐지는 혹은 떠오르는 이미지를 지시하는 것에 쓰인다.
관(觀)은,
이것들을 주의를 집중해서 혹은 의식적으로 보는 것이다;
모든 관념에는, 따라서, 관(觀)하는 위치, 입장, 시각의 이론이 실려 있을 수밖에 없다;
우리 인간은 시각 중심이기에, 의식 대상을 ‘이미지’로 표현하고,
그것을 재인한다고, 말인즉, ‘알아본다’고 표현한다.
한국어 ‘생각’은
감지된 것들을 관(觀)하는 것에는 사용되지만,
감지된 것들에 대한 지시로는 사용되고 있지 않다.
이상과 같은 바,
영어 ‘idea’와 한국어 ‘관념’의 쓰임새가 중첩되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